재미있는 글을 보고 펌질합니다. 우리 소주님을 비방하는 글이 하나 올라왔네요. http://zado.tistory.com/5 (소주의 참혹한 진실)
이글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출처 : http://ppss.kr/archives/16986
당신이 음식 괴담에 속지 않기 위해 알아야 할 5가지 진실

페북에 들어왔더니 소주의 참혹한 진실 – 술인가 공업용 알코올인가 운운하는 이상한 블로그가 떴길래 들어가 봤다. 이 글은 식품에 있어 ‘공포 마케팅’이라 부를만한 모든 요소를 담은 해로운 글이다. 소주와 과학을 사랑하는 마음에 사람들을 현혹하는 잘못된 진실을 바로잡아 본다.
1. ‘공업용’에 속지 마라: 정말 공업용 원료 썼으면 여러분 다 죽어 있을 겁니다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 나라에서는 에틸카바메이트로 만드는 알코올은 공업용 에틸알코올로 분류되어 식용으로는 금지”라고 이야기하는데, 그냥 무식한 소리다. 에틸카바메이트로 에탄올 안 만든다. 비유하자면 모나미 볼펜을 쓰다가 나온 볼펜 똥을 뭉쳐서 볼펜 잉크를 만들겠다는 말이다. 안 될 것 같진 않지만, 굳이 왜 그렇게 만들겠나?
그리고 당연히 한국에서도 공업용 알코올은 식용으로 금지되어 있다. 식품이 아닌 공업에 쓰이는 에틸알코올은 불순물을 제대로 걸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정말로 순수 에틸알코올이라 먹을 수 있는 상태일 경우 주류세를 내야 하므로, 일부러 못 먹게 하려고 메탄올을 더 섞기도 한다. 아무리 술을 먹고 싶어도 실험실에 있는 에탄올을 먹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극미량 먹으면 실명이고, 미량 먹으면 절명이다.
2. ‘천연’과 ‘자연’을 맹신하지 마라: 천연이나 합성이나 똑같은 물질입니다
물론 석유에서는 정말 많은 물질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딱히 이성질체도 아니라면) 분자 구조와 구성 원소가 같을 경우 석유에서 뽑아낸 물질과 자연에서 발견된 물질의 생리적 화학적 차이는 전혀 없다. 그런데 “에틸카바메이트가 자연에 존재하는 ~ 발효식품에서 검출된다.”고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소주에 사용되는 에틸카바메이트는 석유의 부산물… 자연에 없는 합성화학물질임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모순이다.
“자연에 없는 합성화학물질임을 알아야 한다.” 부분이 이 단락의 개그 포인트이다. 바로 해당 단락에서조차 지적하듯이 에틸카바메이트는 자연에 있다. 그리고 합성된 에틸카바메이트와 자연에 존재하는 에틸카바메이트의 차이는 당연히 없다. 그것이 ‘석유의 부산물’인 건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석유의 부산물 운운하는 것은,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석유는 몸에 나쁘니까 석유에서 나온 건 다 몸에 나쁜 거야!”라고 생각하길 바라는 것일 테다. 이런 식으로 어떤 것을 ‘절대악’을 상정하는 생각하기 방식이 또 어떤 것들을 불러일으킬지, 또 다음엔 어떤 것을 ‘악’으로 치부하고 그 ‘악’의 부산물들을 전부다 ‘악’으로 몰아붙이려고 할지 참 궁금하다.
3. ‘화학물질’이라고 경계하지 마라: 자연의 모든 물질은 화학물질입니다
그 외에도 “화학소주라 부른 이유는 소주의 원료인 에틸카바메이트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애초에 ‘화학소주’라는 명칭은 다분히 악의적이다. 어떠한 소주도 원료는 에틸카바메이트가 아니다. 에틸카바메이트는 ‘모든 발효식품에서 검출되는 부산물’이다. 소주의 원료는, 다들 알다시피 약 80%의 물과 20%의 에탄올(주정)이다.
식약처에서 나온 자료에 따르면 4~50대 성인이 에틸카바메이트를 섭취하는 가장 큰 경로는 배추김치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 주류로 얻는 양보다 두세 배 이상 많다. 그럼 배추김치의 원료는 에틸카바메이트인가? 이런 음식의 에틸카바메이트는 식품 내의 풍부한 항산화제 때문에 괜찮다고 하는데, 그래서 괜찮다고 막 먹다가는 아마 나트륨 때문에 고혈압과 암에 걸려 죽을 거다.
또 소주에 함유된 에틸카바메이트는 심지어 석유의 부산물도 아니다. 소주에 들어가는 주정(순도 95% 에탄올)은 석유가 아니라 타피오카(버블티에 들어가는 버블의 원재료), 사탕수수, 쌀, 고구마 등을 증류하여 만든다. 이 과정에서 에틸카바메이트가 만들어지는 것 뿐이다.
4. 화학물질에 국경은 없다: 수입이건 국산이건 화학물질은 같습니다.
“소주는… 타피오카, 수입 쌀, 고구마 등을 에틸카바메이트로 화학처리”라고 되어 있다. 연금술사인가? ‘수입 쌀’이라고 하는 단어 선택에서조차 악의가 느껴진다. 같은 화학물질은 미국에서 만들었건 한국에서 만들었건 같은 물질이다. 수입 쌀로 막걸리를 만들었다면 모를까, 에탄올을 뽑아내는데 미국산 쌀로 만들었든 한국산 쌀로 만들었든 무슨 상관이겠나. “이 글은 수입산 애플 키보드로 쓰였다.”라고 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이 외에 “14% 이상의 알코올은 효모가 아닌 에틸카바메이트에 희석시켜 만든 것으로 보면 된다.”고 했는데 장난하냐. 희석했는데 어떻게 농도가 높아져(…) 어쨌거나 효모를 이용한 발효로는 알코올 도수에 한계가 있는 것은 맞고 그 이상 도수의 술은 증류를 통해 얻는다. 그렇게 도수를 올려 만든 술, 주정(酒精)은 ‘물’로 희석한다.
5. 화학조미료라고 달리 보지 마라: 소금이나 설탕이 웬만한 화학조미료보다 더 위험합니다
뭐, 사카린과 아스파탐을 “석유에서 추출해내는 합성화학물질로, 발암물질의 일종”이라고 하고 있는데, FDA에서 각 잡고 연구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사카린과 아스파탐이 발암물질이라고 이야기 하나? 화학물질이 어쩌고 하고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MSG와 마찬가지로, 아스파탐과 사카린도 과하게 먹으면 위험하지만 그건 소금과 설탕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굳이 발암물질로써 조심해야 할 건 소금과 설탕 쪽을 더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소금과 설탕은 모두들 엄청 과하게 먹고 맛을 내기 위해서 화학조미료보다 훨씬 더 많이 넣어야 한다.
Ps. 소주의 숙취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싸다고 막 퍼먹지 마세요
아 그리고, “희석식 소주를 마시고 난 뒤 특히 심한 숙취에 시달리게~” 운운은 웃기지도 않다. 소주의 숙취가 심한 이유는 다른 술들에 비해 한 번 먹을 때 겁나 퍼먹게 되기 때문이다. 양주를 놓고 소주처럼 마시진 않잖아. 소주가 숙취가 심한 건 소주가 나빠서라기보단 소주가 너무 싸서 그렇다. 양주는 많이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 먹는 거고.
다음 글에서는 이런 잘못된 지식이 널리 퍼지는 현상에 대해 고찰해 보도록 하겠다.
당신이 소주를 마셔도 되는 5가지 이유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주의 참혹한 진실 – 술인가 공업용 알코올인가 라는 글이 인기를 끌고 있었다. 이는 말도 안 되는 괴담으로 하나하나 분석해볼까 한다.
1. 전통 발효주라고 영양소가 풍부한 건 아니다.
글쓴이는 전통 발효주와 소주를 대치하며 전통 발효주는 건강에 도움이 되고, 소주는 반대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알코올은 영양소가 아니다. 또 술에 탄수화물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 알코올로 전환된다. 발효주에 기타 이런저런 영양소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영양 생각하면서 술 마실 거면 그냥 밥을 잘 챙겨 먹는 게 좋다.
2. 소주의 원료 에틸카바메이트는 다른 술에 더 많다.
에틸카바메이트가 소주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식약청의 국내 시판 주류에 함유된 에틸카바메이트 연구결과에 따르면 소주는 다른 술보다 에틸카바메이트 함량이 적다. 만약 에틸카바메이트가 위험하다면 오히려 빵을 규제해야 마땅하다. 덴마크 학자 Vahl의 연구에 따르면 빵에 들어간 에틸바카메이트 함량은 0.8-12ppb로 소주와 유사한 수준이다.
3. 소주는 숙취가 가장 적은 술이다.
일반적 생각과 달리 소주는 숙취가 가장 적다. 순수한 알코올만 뽑아내기 때문이다. 모든 발효주에는 Fusel oil이라는 숙취 성분이 있다. 하지만 소주는 오로지 알코올만 뽑아내기에 맛도 없고, 영양도 없고, 숙취도 없다. 막걸리 마시면 머리 아프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알코올 이외에 다른 성분도 많이 생기니 당연한 일이다.
4. 소주에 들어가는 물질들은 충분히 안전하다.
쓴맛 없애려고 감미료를 넣는 건 맞다. 그래야 목 넘김이 부드러워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주는 가장 알코올 고유의 맛과 향에 가까운 술이다. 오히려 나머지 술이 여러 가지 향기물질이 더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아스파탐은 위험하지 않다. 페닐알라닌과 아스파트산이라는 2가지 아미노산 결합된 물질로 페닐알라닌(필수아미노산)의 대사에 이상이 있는 극히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참조 글)
5. 술은 그 자체가 발암물질이며 소주가 특별할 건 없다.
모든 술에는 에탄올이 들어 있고, 이것이 이미 1군 발암물질이다. 즉 알코올 자체가 발암물질이다. 정확히는, 술 자체는 발암물질이 아니지만 다른 발암 요인에 의해 야기된 암의 씨를 키우며 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결국, 이는 소주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술의 문제다. 그리고 모든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오, 과하면 독이다.
결. 소주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소주만한 가격에 소주만한 품질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더 좋은 것을 만들겠다고 하는 것이야 아름다운 노력이다. 허나 괴담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건, 서민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애환을 달래주었던 소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Ps. 앞서 괴담 글은 잘못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분량상 싣지 못했다. 식품이나 화학성분에 좀 관심이 있거나, 자세히 알고 싶은 분은 이 글을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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