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맛집

신도림초 앞에 떡뽁이집

조코디 2016. 3. 9. 09:59

초등학교 다닐때 학교 끝나고 떡뽁이, 핫도그 등 간식 먹었던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지요. 그만큼 떡뽁이는 추억의 음식이면서 지금도 훌륭한 아이들 간식입니다. 매운 거 못 먹는 아이들이 떡뽁이 먹으면서 매운맛을 익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초등학교 앞에는 있는 떡뽁이집 신도림초에는 약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위치적인지 아니면 학교 교문하고 지켜야 하는 거리때문인지는 모르겠네요. 어느 쌀쌀한 가을에 신도림초 축구부 클럽 아이들이 운동을 마치고 누구 할 거 없이 책가방을 매고 교문을 나와 뛰어갑니다. 꼬맹이들이 향한 곳은 신도림초 떡뽁이집.... 이놈들은 돈도 안내고 오뎅 국물을 마치 자기집 국물인양 연신 요구를 합니다. 겨울이 오는 길목이고 마침 비도 약간 왔기 때문에 쌀쌀한 날씨에 아이들은 추운 몸을 녹이려고 조그만한 입으로 종이컴에 담긴 뜨거운 오뎅국물을 호호~ 하면서 마시고 있고, 떡뽁이집 사장님은 돈도 안받고 즐거운 미소로 아이들 국물을 열심히 퍼 주시네요. 혹시라도 아이들 손이 뜨거울까봐 컵도 2개씩 겹쳐주는 센스도 있으시고요... 어른들이면 국물 물 좀 달라고 하지도 못하는데 이놈들은 돈도 없으면서 뻔뻔하게 맛있게 먹습니다. 성질 고약한 주인이었으면 야~ 돈 가지고 와라 하고 입구에서 문전박대 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말이죠...


아이들 많이 오는 시간에 가보니 역시나 동네 꼬마들 참새방앗간이네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연령대도 다양합니다. 학부모들도 많고요. 초등학교 아이들은 주로 천원짜리 컵뽁기를 사서 걸어가면서 먹고, 고등학생들은 2천원짜리 떡뽁이에 튀김, 순대 등을 푸짐히 주문해서 앉아서 먹고 있습니다. 1인분은 국자로 2개 정도인데 성인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이집의 맛에 특징은 그리 맵지도 않고 순한맛입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먹을 수 있겟죠. 여기 맛있다고 하는 분들이 동네에 여럿 있습니다. 저도 먹었더니 맛있네요. 한번 시간될때 아이들과 함께와서 먹으면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