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인

3월 1일 구로구 "귀향" 함께보기 스케치

조코디 2016. 3. 1. 20:27

오늘 구로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주민모임에서 영화 "귀향"을 보았습니다. 며칠전에 개봉을 하였고, 몇층만 내려가거나 옆 빌딩으로 가면 극장이 있기때문에 언제든지 볼 수 있었지만, 마음이 불편해서 보지 못하다가 오늘 많은 사람들 틈에서 관람을 하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마음이 불편해서 관람을 꺼릴거라 생각을 합니다. 아픈 역사 뭐하러 또 틀춰서 슬프기도 싫고 영화보는 2시간 내내 충격적인 영상과도 마주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그런 심정이었기에 영화가 시작하고 잠시동안은 눈치 봐서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냥 못 나가면 눈이나 감고 있을까 하는 약한 마음도 들었고요.
귀향은 단순히 일본인의 잔인함을 고발하고 끌려간 조선 처녀들의 슬픔만을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적으로 소통하면서 영화속의 주인공들뿐만 아니고 영화를 보는지금의 우리한테도 치유와 회복을 염원하는 영화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고통과 슬픔보다는 씻김굿을 통한 치유와 이해에 대한 영화입니다.
불편한 마음때문에 관람을 주저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