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지역 정보

[기사] 신도림 디큐브시티 `日 롯폰기식` 실험

조코디 2013. 1. 1. 21:18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일대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ㆍ상업ㆍ문화 복합타운인 디큐브시티. 올해 아세안 축제, 초단편영상제 등 쇼핑객과는 거리가 먼 3000~5000명이 대규모로 모이는 문화 행사가 잇달아 열렸다. 매번 적어도 수억 원씩 목돈이 투입되는 큰 행사들이다. 영업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5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는 디큐브시티 운영업체로서는 커다란 모험을 한 셈이다. 


정혜원 디큐브시티 유통사업본부 타운매니지먼트팀 실장은 "이런 대규모 행사를 하게 되면 관람객이나 방문객들이 디큐브시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주변 골목 상권으로 흩어져 소비를 하게 된다"며 "문화ㆍ예술 콘텐츠를 만들어내 골목상권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이 상생하는 이른바 `타운매니지먼트` 모델"이라고 말했다. 

디큐브시티가 위치한 구로ㆍ영등포 일대는 외국인 근로자와 외국인 관광객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공동 상권 내로 흡수해 활용하려는 새 시도인 셈이다. 

이 같은 `타운매니지먼트`는 일본 도쿄의 새 명소로 꼽히는 롯폰기힐스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2003년 롯폰기힐스를 개장하면서 가장 고민됐던 부분은 주변 상인 및 주민들과의 화합이었다. 

모리빌딩은 롯폰기힐스를 중심으로 매년 연간 150회에 달하는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었다. 

롯폰기힐스에 입점한 230개 점포 상인 및 주변 원주민들과 `롯폰기힐스 자치회`를 꾸려 매년 봄과 여름 축제를 개최하고 지역 주민들이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벼룩시장, 모의법정, 포장마차, 핼로윈 퍼레이드 등을 벌였다. 롯폰기힐스 일대 거리를 활용해 도쿄국제영화제도 매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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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빌딩 관계자는 "초기 5년간 적자를 냈지만 지자체와 기업 등의 호응으로 수익을 내고 이를 다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사 비용에 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생겼다"며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하루 평균 방문객이 10만명에 달하는 등 `집객력(集客力)` 덕분에 주변 아자부주방, 히로오 등 지역 상권도 덩달아 활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디큐스시티도 지난여름 디큐브파크에서 `2012 아세안 축제`를 개최해 아세안 10개국의 전통공연과 문화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지난 9월엔 서울시 구로구청과 손잡고 `서울 국제 초단편 영상제`를 열었다. 

이 밖에 아일랜드대사관과 아일랜드에 처음 기독교를 전파한 성 패트릭을 기념하는 `성 패트릭 데이`를 열기도 했다. 초기 단계지만 성과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한때 낡은 공장이 즐비해 `굴뚝지대`로 불렸던 신도림동은 현재 구로구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로 탈바꿈했다. 신도림동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1412만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20~30%가량 비싸다. 

서울 아파트 값은 줄줄이 떨어지지만 신도림동은 사정이 좀 다른 셈이다. 신도림동 S공인 관계자는 "예전엔 굴뚝 동네라는 이미지가 강해 젊은 사람들이 이사 오길 꺼리는 동네였다"며 "디큐브시티가 생긴 뒤 젊은 부부나 직장인들이 이사 오는 경우도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팀장은 "지금까지 아파트 위주로 지역 브랜드를 형성했던 것을 지역 차원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 <용어설명> 

타운매니지먼트(Town Management) : 특정 복합개발 건물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과 공동 상권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역과 연계된 문화 행사나 프로모션 활동을 별여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을 말한다. 일본 도쿄의 새 명소 롯폰기힐스가 대표적인 성공 모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