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인

신도림고, 창단 3년 만에 나이키 풋볼리그 서울 지역 우승

조코디 2015. 10. 20. 09:13



신도림고등학교가 창단 3년 만에 서울 지역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도림고는 19일 서울사대부고등학교에서 열린 ‘2015 서울특별시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 본선대회(이하 나이키 풋볼리그)’ 서울지역 남자 고등부 결선에서 동국대학교 부속고등학교(이하 동대부고)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지역청 리그대회(4~8월), 서울시 본선대회(9~10월), 전국대회(11월)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번 서울시 대회에는 19개 종목(지정 13종목, 자율 6종목)에 485개 팀, 7,472명이 참가하며 축구 종목의 경우 중고 남녀 부문으로 나뉘어 서울 지역 우승팀을 가렸다.

∴전반전 압도한 신도림고의 역습축구
신도림고 선수들은 킥오프 순간부터 동대부고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주장 권태호(2학년)를 중심으로 허철웅(1학년) 남성진(3학년)이 이끄는 공격 라인이 동대부고 진영을 휘저었다. 빠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운 신도림고의 역습 공격에 동대부고는 우왕좌왕했다. 

전반 6분 남성진의 강력한 슈팅이 동대부고 문준호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문준호 골키퍼는 이후로도 여러 차례 신도림고의 공격을 막아내며 골문을 지켰다. 그러나 전반 16분, 허철웅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골문 앞까지 정확하게 배달됐고, 남성진이 이를 머리로 밀어 넣으며 신도림고의 선제골이 터졌다.

신도림고에게 1-0 리드를 내주며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긴 동대부고는 전반 내내 끌려 다니는 경기를 펼쳤다. 후반전 들어 신도림고의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동대부고가 공격 라인을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으나 조용근(1학년) 골키퍼가 골문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경기 종료 10여분을 남기고 동대부고의 추격은 더욱 거세졌다. 동대부고는 두 번의 프리킥을 포함해 연달아 신도림고의 골문을 노려 슈팅을 날리면서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후반 29분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마저 골이 되지 못하면서 경기는 신도림고의 승리로 끝났다. 

∴창단 3년 만에 이룬 첫 우승
개교한 지 7년 밖에 되지 않은 신도림고에 처음으로 축구 동아리가 생긴 것은 2012년이다. 최옥순 전 교장 아래서 만들어진 동아리는 2013년 나이키 풋볼리그에 처음으로 참가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다음해에도 성적은 좋지 못했고, 올해 처음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주장 권태호 선수는 “원래 본선에만 나가자는 게 우리 목표였다”며 “마음을 비우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1년 동안 발을 맞춰보면서 더 좋아졌던 것 같다”고 급성장의 원동력을 팀워크에서 찾기도 했다. 신도림고의 축구를 ‘역습축구’로 정의한 권태호 선수는 “전반전에 최대한 많이 뛰어서 기선을 제압하는 우리 축구가 잘 먹힌 것 같다”고 뿌듯한 마음을 전했다.

결승 상대인 동대부고 감독 엄승희 지도교사도 신도림고의 급성장에 감탄의 뜻을 전했다. 동대부고는 꾸준히 나이키 풋볼리그 본선에 진출해 4년 전 준결승 진출, 올해 결승 진출을 이룬 꾸준한 중상위권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긴장을 많이 해서 제 실력을 못 보인 것 같다”며 아쉬워한 엄 감독은 “10번(권태호), 7번(허철웅), 11번(남성진)이 이끄는 공격라인이 뛰어나다”고 칭찬과 축하의 말을 전했다.

창단 3년 만에 서울 지역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신도림고는 오는 11월 열리는 ‘나이키 풋볼리그 왕중왕전’에서 전국의 강호들과 대결한다. 조용근 골키퍼는 “죽을 각오로 뛰겠다, 지면 학교에 못 돌아간다는 각오로 뛸 것”이라며 전국 무대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글=김재경, 사진=나이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