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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부정시비' 87년 대선 구로을 투표함 29년만에 개봉된다

조코디 2016. 6. 20. 22:43

선관위 "내달 14일 한국정치학회 참관해 투표함 개봉"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지난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구로구청 농성사건의 발단이 됐던 '구로을 선거구' 부재자 우편투표함이 29년 만에 개봉된다.

그동안 부정투표 논란이 제기됐던 구로을 부재자 우편투표함에 대한 진위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달 1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선거연수원 대강당에서 한국정치학회(회장 강원택 서울대 교수)가 참관한 가운데 해당 투표함을 개봉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개봉 결정은 한국정치학회의 연구용역 요청에 따른 것이다.

지난 13대 대선 투표 당일인 1987년 12월 16일 당시 구로구청 농성자들이 부재자 투표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며 투표함을 탈취하고 44시간가량 구로을 선관위를 점거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후 선관위가 투표함을 되찾았으나, 당시 개표결과 당선후보(노태우 당시 후보)와 차점후보(김영삼 당시 후보)간 194만여표의 차이가 있어 구로을 부재자 투표함에 든 4천325표(선관위 추정)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보고 개봉하지 않은 채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선관위는 "내년 민주화운동 30주년과 제19대 대선, 2018년 선거 70주년 등을 앞두고 그간 계속돼온 부정 투표함 논란 등을 해소하고 선진 선거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공신력 있는 외부 학계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위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개봉 결정 사유를 밝혔다.

당시 구로구청 농성사건으로 구속됐던 문광일(51·당시 평민당 당원)씨 등 3명은 지난 2001년 총리 직속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의 결정으로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공식 인정받기도 했다.

한국정치학회는 오는 8월 30일까지 종합결과보고서를 작성해 선관위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