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노무현대통령 60주면 경찰의 날 기념 치사
2005년 10월 21일 경찰의 날. 평균기온:12.4℃, 평균운량:8.5, 일강수량:13.5mm.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60회 경찰의 날 기념식에 감작스레 폭우가 쏟아졌고, 경찰시범을 보인 여경들은 쏟아진 비를 맞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노무현대통령의 연설 차례가 돌아왔고, 60주년의 특별한 당부가 담긴 7분짜리 긴 연설을 덮고 노대통령은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간단한 연설을 한다.
http://vod.knowhow.or.kr/mhroh/archives/vod/20051020_200510-215-F_1000k_062.mp4
여러분, 60주년 경찰의 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7분짜리 치사를 준비했습니다만, 지금 얇은 간의 우의를 입고 7분을 견디시기에는 날씨가 너무 좋지 않습니다. 줄여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그리고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우리 대한민국입니다. 특히 경찰 영역에서 책임지고 있는 분야가 제일 안전합니다. 이것은 바로 여러분의 자랑입니다.
여러분이 많은 궂은일을 맡아 하고 계십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이 겪는 많은 어려움들에 대해서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뿐만 아니라 여러분 가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경찰 가족들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견디면서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이렇게 뒷바라지해 주고 격려해 주신 데 대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여러분께 더 큰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여러분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민 만족도가 아주 빠른 속도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좀더 달라져야 할 분야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정도 속도이면 여러분이 국민을 위해서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고 싶습니다.
물론 저의 이 격려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도를 좀더 냅시다. 좀더 잘합시다.’ 라는 당부가 함께 들어있습니다.
여러분, 대통령으로서도 제 임기 동안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서 일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습니다. 뒷받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
전국의 15만 경찰관과 전, 의경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경찰 창설 예순 돌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늘 이렇게 믿음직한 여러분의 모습을 보니 우리 경찰의 앞날이 더욱 밝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참으로 마음 든든합니다. 온 국민과 더불어 여러분의 노고를 치하합니다.
아울러 이 자리를 빌려 경찰관 아내와 가족 여러분께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가족나들이 한번 마음 편하게 하지 못하고, 늘 걱정하는 마음으로 뒷바라지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각별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경찰은 지난 60년 동안 시대 변화와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며 꾸준히 발전해 왔습니다. 인권의식과 봉사자세가 몰라보게 향상되었고,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한때 권력의 도구라는 비난을 받은 적도 있지만, 이 또한 많이 달라졌고, 과거사 진상규명까지 원만하게 해내면 국민의 신뢰는 더욱 두터워질 것입니다.
이제 경찰서 앞에 가면 오금이 저리는 국민은 없을 것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경찰부터 찾고 있습니다. 경찰이 국민의 친근한 벗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민생치안에도 최선을 다해서 올 들어 범죄가 11.8% 감소했고, 교통사고 사망자도 참여정부 출범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사이버 수사에 있어서도 외국에 첨단기법을 전수할 만큼 앞서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 경찰에 대해 다시 한번 치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경찰관 여러분,
그러나 여기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아직도 바꾸고 개선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끊임없는 혁신으로 업무 효율성과 국민의 치안만족도를 더욱 높여나가야 합니다.
여러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도입한 스쿨폴리스 제도나, 보름 이상 걸리던 고소사건 처리를 단 몇 시간 내로 단축시킨 것도 그 좋은 사례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지금 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분발해서 정부혁신을 선도하는 견인차가 되어주길 당부합니다.
친애하는 경찰관 여러분,
아직도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는 반칙과 특권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이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강자에게 당당하고 약자에게 부드러운 경찰이 되어야 합니다. 특혜나 부정한 방법으로는 그 어떤 시도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경찰은 또한 국민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민생치안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서민생활을 위협하고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는 범죄, 특히 조직폭력, 학교폭력, 위해식품 등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서 반드시 근절해주기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 경찰은 공권력에 대한 침해와 물리적인 공격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투쟁해야만 권익을 지킬 수 있는 독재시대가 아닙니다. 얼마든지 적법하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할 수 있습니다. 불법적인 집단행동은 명분이 무엇이든 간에 결코 용인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당당한 자세로 사회질서와 국민의 안정된 삶을 확고히 지켜주기 바랍니다. 그러나 경찰의 힘만으로는 안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문화를 뿌리내려야 합니다. 그래서 불필요한 치안수요를 줄이고 경찰이 위험에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전국의 경찰관 여러분,
세계 21개국 정상이 모이는 APEC 행사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 경찰은 국제행사 때마다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해 세계의 칭찬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에도 테러와 각종 사고에 완벽하게 대비해줄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기회로 삼읍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우리 경찰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시다. 국민 여러분의 애정과 신뢰보다 더 큰 격려는 없을 것입니다.
저와 정부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처우와 근무여건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경찰관이라는 사실이 큰 자랑과 긍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찰의 날을 축하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